[취중토크 외전②] 헬로비너스 '동기 AOA 보면, 성공 의지 불끈'

[일간스포츠] 입력 2014.11.25 11:14수정 2014.11.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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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헬로비너스는 2012년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 유망주가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의 탄생 배경부터 대중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헬로비너스는 손담비·애프터스쿨·오렌지캬라멜의 소속사 플레디스와 하정우·염정아 등이 소속된 판타지오의 공동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무대 위에서의 '끼'와 배우 뺨 때리는 '비주얼'의 만남은 그래서 가능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아이돌 시장은 서서히 냉각됐다. 그와 반비례해 데뷔하는 그룹의 수는 더 늘어났다. 그래서 헬로비너스에게도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없었다. 한창 신곡을 쏟아낼 시기, 1년 6개월이나 '동면'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결국 걱정하던 일이 터졌다. 두 회사에서 팀을 둘로 나누는데 합의한 것. 판타지오와 플레디스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앨리스·나라·라임·유영은 헬로비너스로 유지됐고, 유아라와 윤조는 플레디스에 남았다. 한 가지 꿈을 꾸며 4년을 함께한 이들에겐 큰 충격이자 상실이었다.

그리고 최근 '끈적끈적'으로 컴백해 다시 활동에 나선 헬로비너스(앨리스·나라·라임·유영·여름·서영)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 사이 여름과 서영을 합류시켜, 다시 6인조로 개편됐다. 콘셉트도 상큼 발랄함에 '섹시'를 입혀 놓았다. 앨리스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노란색 머리를 포기했고, 나라에게 물려줬다. 신인인듯 신인아닌 신인같은 모습이, 요즘 헬로비너스에 대한 감상.

거친 파도를 힘겹게 뚫고 재탄생한 헬로비너스를 활동 3주차에 만났다. '멤버들의 탈퇴' 등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인터뷰는 맥주 한 잔 하며 솔직해 질 수 있는 취중토크로 진행했다. 아쉽게도 미성년인 여름은 참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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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나뉘고는 4개월 만에 신곡이 나왔어요.

(앨리스) "사실 부모님이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우리보다 훨씬 이성적이었어요. 걱정을 먼저 하고, 우리에게 어떤 게 이롭고 도움이 될지 얘길 해줬어요. 바로 연습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나라) "예전에 연습할 때랑 분위기가 달랐어요. 예전엔 사실 '똑같은 걸 왜 이렇게 오래해야하나'라는 생각도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해도 해도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연습을 하는 내내 집중력 있게 했어요. 지친 내색도 하지 않았고요."

-노래는 마음에 들었어요.

(라임)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들고 아니고를 떠나서 빨리 컴백하고 싶었어요. 팬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일단 준비된 거에서 최대치를 뽑아내 보자고 멤버들끼리 얘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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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비너스는 상큼 발랄함이 강점이었는데, 섹시함으로 컨셉트를 바꿨어요.

(유영) "완전 바뀐건 아니에요. 상큼 발랄함에 여성스러움을 더한거죠. 뮤비도 자극적이거나 노골적으로 섹시를 강조하지 않았어요."

(앨리스) "그래서 어중간하다는 댓글도 본거 같아요. 그래도 너무 갔으면 또 너무 갔다고 했을거에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고 생각해요."

-1년 6개월 만의 컴백 무대는 어땠나요.

(유영) "사실 울었어요. 연습 때보다 못했거든요. 더 잘 할 수 있는데 긴장해서 못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아쉬움이 컸죠. 다음 무대는 잘하자고 다짐하고 연습실로 직행했어요."

-데뷔 동기인 AOA는 이제 가요계에서 자리를 잡았어요.

(앨리스) "그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도 빨리 잘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도 쉬지 않고 활동했다면 저기쯤 가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있고요. 데뷔 초에 라디오에서 라이벌을 얘기해보라고 하기에 AOA를 꼽은 적이 있어요. 저쪽은 천사 캐릭터로 데뷔했고 우리는 여신이니까요. 농담이었는데 이젠 그 분들이 너무 많이 올라가버렸죠."

(유영) "공통점이 많아요. 이번에도 뮤비팀, 안무팀, 작곡가가 같고요. 데뷔 시기, 컴백 시기, 막내 나이, 맞 언니 나이가 다 똑같아요. 보면 부럽죠. 이젠 AOA랑 같이 묶여서 나온 기사를 보면 죄송하기도 해요. 고맙기도 하고요. 우리도 빨리 잘 되고 싶어요."

-팬들은 여전히 헬로 비너스를 응원해 주나요.

(유영) "팬 카페를 나간 분들도 있고, 둘 다 응원해 주는 팬들도 있고요. 정말 감사한 글도 봤어요. '새로 들어오는 멤버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빈자리를 잘 메워서 헬로비너스가 앞으로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글이었어요. 초창기 팬인데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랬어요."

(나라) "'인기가요'에서 새벽 6시에 첫 사전녹화를 하는데 한 학생은 등교 전에 와서 응원을 해줬고, 한 팬은 부산에서 올라와 찜질방에서 자고 응원을 왔어요. 일본 팬들은 컴백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 동안 서울에 숙소를 잡았다고 하더라고요. '인기가요'가 끝나고 팬미팅을 했어요. 악수회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울더군요. 헬로비너스가 다 행복했으면 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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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활동을 평가한다면요.

(나라) "이번 활동으로 얻고 배운 게 많아요. 연습한 거 보다 더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감을 찾았고 이친구들도 데뷔하면서 어떻게 해야되는지 감을 알았을테니까요. 다음 앨범이 기대되요."

(앨리스) "멤버가 교체돼 대중이 보기엔 걱정스런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서로서로 보완해가면서 잘 해나갈 생각이에요. 다시는 또 그런 일(멤버 교체)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우리가 정상에 있었다면 전 멤버들도 나갈 일이 없었을 테니까요. 이젠 기필코 잘돼야 한다는 생각도 했어요."

(라임) "그 일을 겪으면서 앨리스 언니가 많이 성장한 거 같아요. 원래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자유롭게 사는 걸 좋아했는데요. 이상한 나라에서 온 것 같다고 이름도 앨리스잖아요. 하하. 이젠 동생들을 많이 붙잡아주고 챙겨주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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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장소 제공=청춘부르스 광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