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외전①] 헬로비너스 '이젠 꺼낼 수 있는, 탈퇴 비하인드'

[일간스포츠] 입력 2014.11.25 11:09수정 2014.11.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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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헬로비너스는 2012년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 유망주가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의 탄생 배경부터 대중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헬로비너스는 손담비·애프터스쿨·오렌지캬라멜의 소속사 플레디스와 하정우·염정아 등이 소속된 판타지오의 공동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무대 위에서의 '끼'와 배우 뺨 때리는 '비주얼'의 만남은 그래서 가능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아이돌 시장은 서서히 냉각됐다. 그와 반비례해 데뷔하는 그룹의 수는 더 늘어났다. 그래서 헬로비너스에게도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없었다. 한창 신곡을 쏟아낼 시기, 1년 6개월이나 '동면'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결국 걱정하던 일이 터졌다. 두 회사에서 팀을 둘로 나누는데 합의한 것. 판타지오와 플레디스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앨리스·나라·라임·유영은 헬로비너스로 유지됐고, 유아라와 윤조는 플레디스에 남았다. 한 가지 꿈을 꾸며 4년을 함께한 이들에겐 큰 충격이자 상실이었다.

그리고 최근 '끈적끈적'으로 컴백해 다시 활동에 나선 헬로비너스(앨리스·나라·라임·유영·여름·서영)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 사이 여름과 서영을 합류시켜, 다시 6인조로 개편됐다. 콘셉트도 상큼 발랄함에 '섹시'를 입혀 놓았다. 앨리스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노란색 머리를 포기했고, 나라에게 물려줬다. 신인인듯 신인아닌 신인같은 모습이, 요즘 헬로비너스에 대한 감상.

거친 파도를 힘겹게 뚫고 재탄생한 헬로비너스를 활동 3주차에 만났다. '멤버들의 탈퇴' 등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인터뷰는 맥주 한 잔 하며 솔직해 질 수 있는 취중토크로 진행했다. 아쉽게도 미성년인 여름은 참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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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의 컴백이에요.

(앨리스) "속상하진 않았어요. 처음엔 자기 발전의 시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무대는 그리웠죠.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멤버들의 소중함이 더 느껴지던걸요. ‘그 동안 멤버들이 내 부족함을 채워줬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빨리 컴백하고 싶었어요."

-회사도 원망했을 거 같아요.

(나라) "공백기가 긴 건 괜찮았어요. 그보다는 멤버가 교체된 게 그랬죠. 4년 정도를 함께 보내다보니, 그런 일이 있고 힘들었어요. 우리에게 미리 언질도 없었고요."

-마지막 일주일을 함께 보냈다고요.

(라임) "찐하게 술만 마셨어요. 하루 만나서 마신게 아니라 일주일 동안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내일이 마지막인거처럼 마셨어요."
(앨리스) "전 6일 동안 잠을 못 잤어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마실 수밖에 없었어요. 막 성인이 된 유영이까지도. 모든 연락을 일체 받지 않았어요. 우리도 시간이 필요했고 '탈퇴 결정'을 그대로 수긍하기엔 우리끼리의 정이 강했어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앨리스) "회사의 얘기를 듣고는 분개했죠. 합숙소는 나왔지만 방을 잡고 같이 지냈어요. 처음 2~3일 정도는 '불공평하다. 싸우자'라고 단합했죠. 근데 각자의 길에서 서로를 이끌어주자는 결론을 냈어요. 그렇게 가자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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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울었을 거 같아요.

(유영) "많이 울었어요. 원래 눈물이 많기도 했지만요."

(앨리스)"전 잘 울지 않는 편이라 참았어요. 동생들이 이성을 놔버린 상황에서 저까지 그럴까봐요. 근데 3일째부터는 눈물이 터졌죠."

(라임) "하도 울어서, 다들 쌍꺼풀이 없어졌을 정도였어요."

-일주일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요.

(나라) "하루는 술집에 술이 동이 날 때까지 마셨어요. 정말 '죽어보자'라면서 마셨어요. 스케줄도 없었고, 회사에서도 일주일 간 시간을 줬으니까요."

(앨리스) "동생들이 술을 마시고 아침에 잠이 들면, 전 회사를 찾아갔어요. 어떻게든 팀을 살려보려고 두 회사를 오가면서 면담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라임) "하루는 노래방을 갔는데, 누가 GOD 선배님들의 '하늘색 풍선'을 신청했더라고요. 우리도 10주년 때 이 노래를 부르자고 했는데, 이렇게 된 거에요. 누구라고 할 거 없이 펑펑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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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어떻게 이해를 구하던가요.

(라임) "헬로 비너스는 두 회사 간의 프로젝트였고, 그 프로젝트가 종료돼 그렇게 된 거라고요. 우리도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는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속이 많이 상했죠."

-여섯 사람의 마지막은 어땠나요.

(앨리스) "우린 4명, 저긴 2명인 상황이었고 헬로비너스란 팀도 우리가 유지할 걸 알아서 마음이 더 안됐었어요. 할 수 있는 건 다했던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맛있는 밥 한 끼 먹자고 했어요. 맛있게 먹고 온전한 정신으로 헤어졌어요. 그 친구들의 회사도 좋은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모습으로 나올 거라고 믿어요."

(나라) "신곡 무대를 보고 윤조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제 금발을 보더니, 파격적이면서도 예쁘다고 했어요. 머리가 상해서 속상했는데 윤조 말에 큰 힘을 얻었죠."

-팬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했나요.

(유영) "탈퇴 기사가 나오기 전에 팬 카페에 먼저 공지를 했어요. 팬들이 먼저 알게 한 다음에 기사를 보게 하고 싶었어요. 팬들도 우리만큼 '멘붕'에 빠졌죠. 특히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아라가 빠진 거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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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장소 제공=청춘부르스 광장점